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서평 (쇼펜하우어)

대학교 3학년, 인생의 막막함과 앞날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방황하던 중 우연히 서점에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라는 책을 발견했다. 사실 쇼펜하우어는 나에게 꽤 어려운 철학자였다. 고등학교 시절, 칸트나 니체를 접하며 철학에 대한 흥미를 느꼈지만, 쇼펜하우어의 비관적인 세계관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게 했다. 하지만 마흔이라는 숫자가 주는 어떤 무게감과, 책 제목이 암시하는 삶의 성찰이라는 매력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쇼펜하우어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젊은 내가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의구심을 동시에 안고 책장을 넘겼다. 젊은 시절의 패기와 낙관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인생의 깊이에 대한 갈증을 이 책이 해소해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쇼펜하우어의 주요 저서인 『세계는 의지와 표상으로서』를 중심으로 그의 핵심 사상을 풀어냈다. 세계는 본질적으로 고통과 허무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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