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유목제국사 서평 (르네 그루쎄)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몽골 제국의 흥망성쇠를 배우면서 막연히 유목민들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단순히 정복과 지배의 역사로만 배우기에는 그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에 미친 영향력이 너무나 방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대학교 역사 수업에서 르네 그루쎄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를 추천받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유목민들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 기대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며 유목민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르네 그루쎄는 이 책에서 훈족부터 몽골 제국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누빈 유목민 제국들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단순히 연대기적인 서술에 그치지 않고, 각 제국의 사회 구조, 군사 전략, 문화적 특징, 그리고 주변 정착 농경 사회와의 관계 등을 균형 있게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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