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역사와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읽게 되었다. 사실 고대 역사는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대학 강의에서 접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리스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도토스의 원전을 직접 접해보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졌다. 방대한 분량에 압도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섬세한 묘사는 나를 책 속으로 끌어들였고, 그리스 역사뿐 아니라 당시의 사회, 문화, 종교까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선사했다. 고대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 이상으로, 역사가 지닌 생생한 힘과 역사가의 섬세한 시각에 매료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역사’는 페르시아 전쟁을 중심으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대립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단순한 전쟁 기록을 넘어, 각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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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역사에 대한 관심은 어릴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웅장한 올림포스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 배경이 된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대학교 서양 고대사 수업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읽어야 한다는 과제를 받았을 때,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신화의 베일을 벗기고 실제 역사와 만나는 기분이었다. 그리스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지, 또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해석되는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역사’를 읽기 시작했다.

책은 페르시아 전쟁을 중심으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차이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그리스 도시 국가들의 연합과 페르시아 제국의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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